[여의도 stock] 외국인 매수 공세… 석달 만에 1930선 회복

입력 2013-09-03 18:16


모처럼 ‘훈풍’으로 작용한 대외 변수들 덕분에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다시 상승, 1930선에 안착했다. 투자심리가 개선된 외국인 투자자들은 8거래일 연속 한국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3포인트(0.46%) 오른 1933.7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93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6월 10일(1932.70) 이후 3개월여 만의 일이다.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51.4로 발표되며 2011년 6월 이후 2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었다. 미국 정부가 시리아 군사 개입을 연기하면서 국제분쟁 불안감을 완화한 것도 중동발 리스크를 약화시켰다.

경기회복 조짐에 장 초반부터 저가 매수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140억여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최근 8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은 28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처분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섬유의복(2.8%), 기계(2.3%), 건설(2.1%), 음식료(2.0%) 등이 강세였다. 반면 의료정밀(-1.4%), 전기전자(-0.7%), 전기가스(-0.7%), 비금속광물(-0.4%)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 종료를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04% 하락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진 데다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적 수출주인 현대차(-0.82%), 기아차(-0.45%), 현대모비스(-1.60%) 등 ‘현대차 3인방’이 동반 부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1포인트(0.14%) 오른 525.89를 기록했다. 정부가 로봇과 바이오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창조경제 활성화 방안을 재강조하자 동부로봇(6.11%), 유진로봇(3.15%) 등 로봇 관련주가 상승했다.

최근 들어 아시아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외환위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비교적 잘 버텨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87개국 증시 시가총액 자료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세계에서 11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평가됐던 한국 증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