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금식 통장 “최고금리” 광고 제재
입력 2013-09-03 18:14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최고금리를 앞세워 과장광고를 한 은행들에 대해 금융당국이 제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최고금리를 강조한 수시입출금식 통장 광고가 고객의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시중은행에 상세한 상품 설명을 추가한 광고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3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문제가 된 상품은 한국씨티은행의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쑥쑥 자라는 콩나물 통장’이다. 이 통장은 수시입출금식 통장이지만 최고금리가 연 3.4%에 달해 인기몰이를 해왔다. 처음 돈을 넣으면 7일 동안 연 0.1%의 금리를 주고 이후 1주일마다 금리를 올려 57일째부터 150일째까지 연 3.4%의 금리를 주는 방식이다. 150일이 지나게 되면 금리는 다시 1.0%로 하락한다. 금리가 콩나물이 자라듯 점차 올라가기 때문에 연평균으로 따지면 2.6% 수준이다.
씨티은행은 이 통장의 광고 전단지에 연 3.4% 금리를 두드러지게 강조했다. 연평균 금리와 금리상승 방식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금감원은 이런 광고 때문에 고객들이 최고금리만을 보고 잘못 가입할 수 있다고 판단해 시정을 요구했다. 씨티은행은 이에 연평균 금리를 최고금리와 동일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광고전단지를 새로 만들고 있다.
금감원은 수시입출금식 통장에 대한 상품 설명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입할 때 은행에서 상품을 설명해주더라도 상품 구조가 복잡하면 고객이 오해할 수 있다”며 “수시입출금식 상품이 단순하지만 금리가 바뀌는 식이라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