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만8000명의 아이들 학교 떠났다
입력 2013-09-03 18:11
지난해 고교생 1만7454명이 학업스트레스 등 ‘학교부적응’으로 학교를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1학년도보다 1000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교육부가 3일 발표한 ‘2012학년도 초·중·고 학업중단 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학업중단 학생은 6만8188명이었다. 의무교육 단계인 초·중학교 이후 고교 학업중단 학생은 3만4934명으로 전체 학업중단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고교생 100명 중 2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자퇴가 3만3553명(96.0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학교폭력·학칙위반 등으로 퇴학된 학생은 1045명(2.99%)이었다. 자퇴 사유로는 학교 부적응이 1만7454명(49.96%)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2010학년도 1만7548명에서 2011학년도에 1만6419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 다시 1035명 증가했다. 2008학년도부터 매년 1만5000∼1만7000명 정도가 학교를 이탈하고 있었다. 학교부적응 사유로는 학업스트레스 등 학업 관련이 9887명(56.66%)으로 가장 많았고, 학교규칙 위반이 1019명(5.83%), 교사·친구 등과의 대인관계 문제가 486명(2.78%)으로 나타났다.
의무교육 단계인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각각 1만6828명, 1만6426명이 학교를 떠났다. 초등학생은 해외출국이 7636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인정 유학이 6502명, 가사·품행·부적응 등이 1657명이었다. 중학생은 미인정 유학 5206명, 장기결석 4985명, 해외출국 2195명 순이었다.
편입 등으로 학교에 복귀한 학생은 2만7693명으로 학업중단 학생 중 40.61%에 불과했다. 특히 고교생의 경우 5200명만 복귀해 14.88%에 그쳤다. 초등학생은 1만3733명(81.61%)으로 거의 대부분 복귀했지만 중학생은 8760명(53.33%)으로 절반을 조금 넘겼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업중단 숙려제 개선, 대안교육 확대, 학교 밖 청소년 자립 지원 대책 등을 포함하는 ‘학업중단 청소년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