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5명 중 1명, 평생 미혼 가능성 높아
입력 2013-09-03 18:11
지금 추세가 유지된다면 현재 20대 초반 남녀 5명 중 1명은 평생 미혼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왔다. 출산율 저하는 물론 장기적으로 독거노인 양산 같은 사회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일 공개한 ‘혼인동향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보면 2010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의 연령대별 혼인율이 지속될 경우 20세 남성의 23.8%와 20세 여성의 18.9%는 44세가 되는 2044년까지 미혼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됐다.
남녀를 합산하면 현재 20대 초반 5명 중 대략 1명은 평생 혼자 살게 된다는 뜻이다. 인구학에서 45세 미혼은 평생 미혼인구로 분류된다. 이후 결혼 확률이 급격히 낮아질 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우 2세 출산이 사실상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2010년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안 한 44세 남성은 10.1%, 여성은 4.6% 정도에 불과했다. 현재 혼인율이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20여년 뒤 미혼자의 비율이 남성은 2배 이상, 여성의 경우 4배 이상 늘어난다는 뜻이다.
국내 남성의 초혼연령은 1998년 28.8세에서 지난해 32.1세로, 같은 기간 여성은 26.0세에서 29.4세로 높아졌다. 특히 30대 초중반 이후 여성은 ‘적극적 혼인 포기’가 많아지는 추세다.
혼외출산이 2%로 낮은 국내 현실에서 혼인 포기는 잠재적 부모의 숫자를 감소시키고 결국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 미혼 자녀의 독립이 늦어지면 부모의 노후 준비 역시 늦춰진다. 장기적으로는 독거노인의 고독사 같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현재 정부의 저출산 정책은 기혼부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미혼의 젊은층이나 신혼부부를 위한 배려는 부족한 형편이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