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9월 모의평가] 국어·영어 B형 2013학년도 수능보다 어려웠다

입력 2013-09-03 18:04 수정 2013-09-03 23:27


3일 시행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으나 국어는 A/B형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 영어는 A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으나 B형은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어의 경우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간 난이도 차이가 뚜렷해 오는 6일 수능 원서접수에 앞서 중하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B형에서 A형으로 ‘갈아타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국어와 영어 B형 어려워=영역별로 보면 국어는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 지난해 수능에서 응시자 중 국어 만점자가 2.36%로, 만점자가 0.66%에 그친 영어 등에 비해 매우 쉽게 출제돼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유형이나 지문 구성 등에서 EBS 연계가 확실하게 이뤄졌지만, 지난해 수능 1등급 컷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학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이과생들이 보는 B형의 난이도를 더 많이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B형에서 수험생들이 평소 까다로워하는 영역인 기하와 벡터에서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대입에서 변수로 부상한 영어 영역은 A형의 경우 상당히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게 출제됐다. 반면 B형은 지난해와 6월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돼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9월 모의평가는 영어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를 확연하게 보여준 6월 모의평가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며 “B형의 난이도를 100으로 할 때 A형은 70 정도”라고 평가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과목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 이 중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일본 우익이 만든 역사 교과서의 검정 통과 문제 등 시사적인 소재를 활용하거나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있는 상황을 교과 내용과 연계한 문항이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수시냐 정시냐…가채점에 달려=입시전문가들은 이번 9월 모의평가 가채점 성적이 학생부보다 크게 낮으면 4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1차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반대로 가채점 성적이 학생부보다 월등히 좋으면 수시를 과감히 포기하고 정시에 몰두하는 등 자신에게 맞는 입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중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무리하게 어려운 영어 B형을 선택하기보다 쉬운 A형으로 갈아타는 것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 B형을 선택한 비율이 3월 학력평가 때 87.2%에서 6월 모의평가 82.3%, 7월 학력평가 80.0%에서 이번에 75.1%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등급 하락을 염두에 둔 B형 응시자 중 중하위권 학생들이 이번 9월 모의평가를 계기로 대거 A형으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