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직책 즐겨 부르고 군목제도 특징”… 日 기독 잡지 ‘미니스트리’ 특집 한국편 다뤄

입력 2013-09-03 17:38

“기복 신앙, 군목제도, 사모님 집사님처럼 이름보다 직책을 부르는 습관, 민중신학, 단기선교, 통일교와 신천지 같은 이단이 많다는 것.”

일본에서 발간되는 기독교 잡지 ‘미니스트리’ 최신호가 요약한 한국 교회의 특징이다. 목회자를 위한 계간 잡지인 미니스트리는 ‘이웃 나라의 기독교-한국편’이라는 특집 기사를 싣고, 일본 기독교인의 시각에서 관찰한 한국 교회의 모습을 전했다.

이 잡지가 한국 교회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기복신앙이었다. “6.25전쟁 이후 폭발적으로 확대된 현세이익을 중시하는 신앙형태를 이르는 한국 특유의 표현”이라고 이를 설명하면서 “식민 지배와 전쟁, 독재 정권 등 사회 격변에 따른 불안 속에서 물질적인 구제, 은혜, 개인적 치유를 구하였다”고 소개했다. 민중신학도 한국 교회의 특징으로 거론하면서 “한국의 산업화 시기와 군사독재 시기에 소외와 차별의 현장에서 창출된 한국적 상황 신학”이라고 소개했다. “독재 정권의 폭압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실존 속에서 함께 성서를 읽고 복음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신학적 작업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신학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사모님’이라는 호칭도 특색으로 꼽으며 “원래는 스승의 배우자를 제자들이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인데, 이른바 목사 부인에 해당하는 말이 되었다”며 “한국 교회에서는 서로 이름을 부르지 않고 직책으로 부르는 습관이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기독교인들은 과거의 역사적 경험 때문에 한국 교회를 향해서는 객관적이거나 비판적인 의견보다는 고개를 숙이거나 외형적 성장을 높이 평가하는 얘기만 하는 경향이 있었다. 미니스트리의 특집 기사는 그런 ‘다테마에(겉치레)’를 넘어 한국교회를 향한 일본 목회자의 ‘혼네(속마음)’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일본 기독교는 천황에 비판적이었던 우치무라 간조의 영향으로 평화주의 성향이 강하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