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서 ‘모범大’로… 협성대학교 장동일 총장 “기독 명문사학 두고보세요”
입력 2013-09-03 17:38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대학이 된 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절박감으로 대학 구성원 전원이 문제 해결에 온 힘을 쏟아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이제는 기독명문 사립대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겠습니다.”
장동일(66) 협성대 총장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의 협성대 총장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2011년 8월 교육과학기술부의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결정됐을 때 받은 충격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며 “지난해 8월 제한 대학에서 벗어나기까지 대학 구성원 모두가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 되기 2개월 전 그는 총장에 취임했다. 기독교적 가치관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낸다는 건학정신을 펴보기도 전에 장 총장은 ‘부실대학’ 총장이 됐다. 이후 평가 항목별로 개선 방안을 만들어 자체 평가를 실시하는 등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협성대는 지난 7월 교육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 대학 82곳에 선정됐다. 2012학년도 등록금 8.5%를 인하한 데 이어 올해 동결했고 취업률, 학생교육 투자 등의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협성대 측은 설명했다. 장 총장은 “교직원들이 밤잠을 아껴 노력해줬고 감리회뿐 아니라 동문들이 큰 역할을 해준 덕분”이라며 “교육부로부터 지원받는 12억여원을 모두 강의 역량 강화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3대째 하나님을 섬기는 장 총장은 앞으로 영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장 총장은 “예수님의 마음을 갖고 사회에 진출해 주님 안에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이 협성대의 건학이념”이라고 강조했다. 건학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재학생 10여명과 목회자, 지도교수를 한 팀으로 해 성경 말씀을 공부하는 소그룹운동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학생 스스로 영성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성경 말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소그룹운동에는 현재 학부 재학생 1000여명 중 2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 2015년 5월 말 임기까지 교내 인프라를 크게 개선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지하 1층, 지상 13층, 연면적 8200여㎡(약 2500평) 규모의 신학전용복합관을 신축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신학전용도서관, 기숙사 등이 들어선다. 건축기금을 마련 중이며 내년 1월 착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지속적으로 외국인 교수 채용을 늘리고 ‘잉글리시 카페’ 활동도 강화한다. 잉글리시 카페에는 원어민 교수를 배치해 학생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도록 하고 있다. 장 총장은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와 관련해 “부산총회는 한국교회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바란다고 했다.
“할 일은 많은데 남은 임기가 많지 않습니다. 협성대가 기독명문 사립대학이 되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화성=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