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레이스냐 섹시한 호피냐… 2013년 가을 언더웨어 여성미 물씬

입력 2013-09-03 17:31 수정 2013-09-03 17:52


레이스를 고를까? 호피를 입을까? 올가을 여성들은 언더웨어 매장에서 화려함과 섹시함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여심을 홀리는 망 원단과 레이스로 장식한 브래지어들이 가을 신상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비비안은 반짝이는 도트가 프린트 된 컵 위에 주름이 잡힌 얇은 망 원단을 덮어 은은하게 비치는 효과를 준 ‘볼륨키퍼’ 브라를 출시했다. 망 원단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색이 짙어지는 그라데이션 기법으로 표현돼 색감의 깊이가 돋보인다(6만 9000원).

비너스에서도 ‘볼륨핏’이라는 이름으로 가을 신상품이 나왔다. 가슴의 아랫부분과 옆 부분에 주름이 잡힌 망 원단이 감싸고 있어 우아한 느낌을 주며, 볼륨업 효과도 있다(7만 2000원). 와코루는 컵의 3분의 2 정도가 레이스와 망으로 덮여 있고, 어깨끈과 가슴 아래쪽에 커다란 꽃 자수를 장식한 ‘로맨틱 힐링’ 브라를 선보였다(13만 7000원).

레이스와 망사로 여성스러움을 뽐내는 한편에선 섹시룩의 대명사 ‘동물무늬’가 ‘나를 봐달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동물무늬가 언더웨어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올가을의 동물무늬는 털의 느낌까지 살려 진짜 동물 가죽처럼 보이게 한다는 점에서 새롭다.

리바이스바디웨어의 브래지어는 이름도 ‘리얼 호피’로, 호피 본연의 색감을 그대로 살렸다(5만원). 쌍방울의 란제리 전문 브랜드 샤빌의 ‘듀얼핏 브라’는 베이지 톤의 레오파드 패턴에 검정 원단을 더해 섹시한 느낌을 강조했다(3만9000원). 섹시쿠키의 ‘섹시백 호피’는 푸른색 호피 무늬에 어깨끈이 X형이어서 뒤태가 돋보인다(3만6000원).

레이스와 호피, 그 사이에서 결단을 내릴 수 없다면 두 가지를 함께 쓴 제품에 눈을 돌려 보자. 제임스딘의 ‘호피 레이스’는 푸른색 호피 나염에 자가드 레이스를 덧대 한층 여성스럽고 세련돼 보인다(3만8000원). 퍼스트올로의 ‘섹시 사파리’는 호피의 털을 세심하고 고급스럽게 살린 나염에 블랙 레이스를 덧댔다(2만9500원). 보디가드도 레오파드 패턴이 프린트 된 원단 가장자리에 넓은 레이스를 장식해 여성미를 살린 브래지어를 내놨다(2만 5000원).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