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기 스트라이프 패션 어때요
입력 2013-09-03 17:32
멋은 기본… 체형결점까지 커버하는 줄무늬 연출법
아침 저녁에는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유난했던 여름 더위가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면서 민소매는 썰렁해보인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요즘 멋쟁이들은 새로운 스타일링으로 멋을 내지만 패션센스가 부족한 이들은 고민에 빠지게 마련이다. 어정쩡한 날씨에 어떻게 입어야할지 걱정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들은 올 여름과 가을 사이, 간절기에 줄무늬 패션에 도전해볼 것을 권한다. 줄무늬는 대체로 여름에 사랑받는 마린 룩의 대표주자인데, 올해는 초가을까지 그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종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 1일까지 보름간 가을 신상품으로 다양한 줄무늬 패션을 선보이면서 줄무늬를 멋있게 입는 요령을 소개하는 ‘하우 투 웨어 스트라이프(HOW TO WEAR STRIPE)’ 프로모션까지 진행했을 정도다. 에잇세컨즈 디자인팀 김은경 실장은 “줄무늬는 패턴 하나만으로 멋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면서 줄무늬의 굵기와 간격, 색상을 잘 활용하면 체형의 결점까지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통통한 체형이라면 짙은 색의 가는 줄무늬가 좁은 간격, 또는 불규칙한 간격으로 있는 것을 선택하라”고 추천했다. 이런 줄무늬는 시선을 분산시켜 날씬해 보이기 때문. 또 같은 줄무늬라도 중간에 절개선을 넣어 사선으로 마주 보게 한 바이어스 스커트도 시선을 집중시켜 날씬해 보이게 한다.
마른 체형이라면 반대로 밝은 색 바탕에 짙은 색 줄무늬가 넓은 간격으로 있는 것을 입으면 팽창효과로 볼륨감을 얻을 수 있다. 또, 색상 대비가 선명한 줄무늬가 도움이 된다. 키가 커 보이고 싶다면 세로줄무늬의 스커트나 바지를 입도록 한다. 다양한 굵기가 조합된 줄무늬도 시선을 위 아래로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어 키를 커 보이게 한다.
여성복 베스띠벨리 디자인실 김지영 실장은 “줄무늬는 같이 입는 옷의 색상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줄무늬 상의를 입었다면 하의는 줄무늬와 같은 색이나 반대되는 단색으로 입어야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면서 세련되어 보인다는 것. 예를 들어 검정색 줄무늬 셔츠에는 흰색 또는 검정색 바지나 스커트를 입으라는 얘기다. 다양한 색상의 줄무늬 상의라면 가장 많이 들어가 있는 색상과 같은 색 하의를 입는 것이 무난하다.
김은경 실장은 “과감한 스타일링을 즐긴다면 다양한 패턴과 믹스매치를 시도해보라”고 권했다. 줄무늬 셔츠와 페이즐리 패턴의 스키니 팬츠, 또는 꽃무늬 스커트 등을 같이 입는 것. 사실 무늬가 서로 다른 것끼리 겹쳐 입는 ‘패턴 온 패턴’은 패션 고수가 아니면 도전하기 어렵다. 상하의 무늬가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걱정된다면 단색 셔츠를 자연스럽게 둘러주거나 굵은 허리띠를 매 두 무늬가 직접 부딪치지 않도록 경계를 만들어 주면 된다.
줄무늬는 세련된 커플룩으로 연출하기에 더없이 좋다. 김 은경 실장은 “커플룩이라고 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은 스타일링은 금물”이라면서 남녀가 서로 다른 컬러나 간격, 굵기의 줄무늬를 선택하라고 귀띔한다.
줄무늬하면 캐주얼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받쳐 입는 옷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세로줄무늬의 H라인 스커트에 한얀 블라우스 등을 같이 입으면 날씬하면서도 단정해 보이는 오피스룩이 된다. 남성들도 치노 팬츠에 가는 줄무늬 셔츠를 입으면 세련된 차림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짙은 색 콤비 재킷을 덧입으면 비즈니스룩으로도 그만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