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착한운전 마일리지 제도’ 반드시 정착돼야

입력 2013-09-03 17:44

얼마 전 일이다. 횡단보도에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지만 정지 신호를 지키며 정차하고 있는데 뒷차량이 신호를 위반하며 추월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같이 멈춰서 있던 차량들도 슬금슬금 추월했다. 혼자 신호를 지키는 게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규칙을 지키면 나만 손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청이 8월부터 시행 중인 ‘착한운전 마일리지 제도’는 무척 반갑다. 이는 교통법규 준수를 서약하고 1년간 실천에 성공한 운전자에게 경찰청이 운전면허 특혜 점수 10점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보면서 15년 전 개그맨 이경규씨가 진행한 ‘양심냉장고’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이 프로는 횡단보도 정지선을 준수하는 양심 있는 운전자를 찾아내 냉장고를 선물함으로써 법규 준수의 중요성을 환기시켜 교통문화 개선에 기여했다. 하지만 양심운전은 다시 사라지고 있다.

‘착한운전 마일리지 제도’는 ‘돌아온 양심냉장고’라고 할 수 있다. 제도가 정착돼 우리 사회에 양심운전 열풍이 다시 불기를 바란다.

이상훈(부산 기장군 일광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