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의 기적] “절망 어린이에게 희망 주는 후원의 손 잡아주세요”
입력 2013-09-03 18:46
솜통고 마을 방문한 전갑재 목사
지난달 26일부터 4일간 월드비전과 스와질란드 솜통고 지역을 찾은 전갑재(65·공주중앙장로교회) 목사는 이곳에서 어린 두 소년의 모습을 보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3살 때 에이즈로 엄마를 잃고 중풍에 걸린 할머니를 돌보는 주니어 들로브(9)와 양아버지의 폭행으로 생모를 잃은 즈웰레 젤레말레(7)의 어두운 표정에서 어떠한 희망도 발견할 수 없어서였다.
월드비전 대전충남지부 공주지회장으로 스와질란드를 방문한 전 목사는 지난달 28일 기자를 만나 경제적 빈곤과 질병의 악순환에서 괴로워하는 어린이를 보며 부끄럽고 미안한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언론매체로만 아프리카 어린이의 모습을 접하다 실제로 보니 마음속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충격이 밀려왔습니다. 어릴 때 부모에게 학대를 받거나, 태어날 때부터 에이즈에 걸린 어린 생명의 미래를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그래서 힘든 상황에 놓인 이들을 만날 때마다 어깨와 손을 감싸 안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려움을 헤아려주셔서 이 어린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열어 달라고요.”
전 목사는 스와질란드 구호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교회 안팎에 알려 더 많은 이들이 아동 후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이달 8일엔 교인에게 스와질란드의 상황을 보고하고, 10월 셋째 주에는 공주시민을 대상으로 교회에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을 초대해 1대 1 결연의 중요성을 알린다.
“마태복음 25장 말씀을 보면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주님께 한 것’이란 내용이 나옵니다. 그래서 성도라면 이웃에게 한 것이 예수님께 한 것이란 생각을 갖고 구제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게 구원받은 성도의 마땅한 삶 아닐까요.”
솜통고(스와질란드)=글·사진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