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초 방송국 유치 놓고 특혜논란
입력 2013-09-03 11:05
[쿠키 사회] 인천시는 장기간 방치된 계양터미널부지 복합개발을 통한 개발이익 환수와 방송국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민사회에서는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시는 인천시민의 권익을 대변할 지상파방송국 유치를 위해 지난 4월 24일 OBS경인TV와 ‘인천시 이전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금아산업㈜에서 기부채납하는 202억원 상당의 공공시설을 방송통신시설로 건립해 방송국에 임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시는 방송국 유치과정에서 당초 202억원 상당의 방송국 건축연면적 9500㎡에서 OBS방송국 본사 이전에 필요한 건축면적 1만4500㎡를 기부채납하는 건설협약서를 체결함에 따라 실제 기부채납되는 금액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계양터미널 부지를 복합 개발할 경우 앵커시설을 유치함으로써 방송문화콘텐츠 서비스를 인천시민들에게 제공하고, 방송국의 시너지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시는 1994년 계산구역에 여객터미널을 결정한 이후 2001년 금아산업㈜에 매각해 터미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07년 금아산업㈜에서 터미널사업 면허를 신청하면서 주민들의 집단 민원으로 반려돼 터미널 사업이 표류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2007년 인천발전연구원에서 ‘계양여객터미널 입지에 관한 연구’ 결과 계양터미널과 인접된 부천시 상동 터미널이 입지되면서 여객수요 중복과 교통혼잡으로 터미널의 입지가 부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시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 변경시 계양여객터미널은 폐지하고 서북부지역에 터미널계획을 신설하는 대중교통계획이 변경됐다.
시는 이어 지난 3월 계양터미널부지 소유자인 금아산업㈜에서는 사업의 실효성이 없는 여객터미널을 폐지하고 토지면적의 40%에 해당하는 202억원 상당의 공공시설을 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을 제시해 지난 5월 1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발이익 환수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이행보증 치원에서 토지에 근저당권을 설정한 이후 지난 7월 29일 여객자동차터미널을 폐지하는 도시관리계획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OBS 노·사는 인천 이전에 대한 로드맵부터 제시해야 한다”며 “OBS 인천이전이 불확실할 경우 원점에서 도시계획 행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