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특별활동비 없는 어린이집’ 첫 도입

입력 2013-09-02 23:06

전국에서 처음으로 특별활동비 없는 어린이집이 이달 중 서울에 시범 도입된다. 특별활동비는 외부 강사가 영어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비용이다. 학부모들은 무상보육이 시행됐음에도 특별활동비로 월 평균 10만원가량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들의 재능 기부를 받아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특별활동비를 받지 않는 어린이집을 25개 자치구에 1곳씩 시범 도입한다고 2일 밝혔다. 재능 기부자들은 영어, 음악, 미술, 무용, 국악, 예절, 종이접기, 만들기, 구연동화 등을 통해 0∼5세 영·유아들의 학습 발달, 신체활동력 증진, 창의력 개발 등을 돕게 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 7월 어린이집 특별활동 강사로 나설 재능 기부자를 모집한 결과 개인 62명, 단체 1곳이 지원했다”면서 “시범 선정된 20개구 어린이집에는 이미 재능 기부자를 연결해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강남·광진·구로·금천·도봉 등 5개구는 해당 어린이집이 원하는 과목과 구에 등록된 재능 기부자의 과목이 맞지 않아 시가 인근 지역 재능 기부자를 연결해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는 또한 특별활동비가 없는 어린이집 시범사업을 평가한 뒤 구별 재능기부 인력 풀을 통해 이를 단계적으로 늘려 학부모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특별활동 강사를 맡은 재능 기부자에게는 1강좌 당 활동비 1만원이 지급되며 자원봉사 활동실적 증명서도 발급된다.

아울러 시는 내년부터 전체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내역을 시 보육포털에 공개하는 등 특별활동 운영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올해는 국·공립 및 서울형 어린이집에서만 특별활동비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