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잦은 스쿨존, 맞춤형 안전시설 만든다

입력 2013-09-02 23:06


어린이 교통사고가 잦았던 서울시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10곳에 대해 특별관리가 추진된다. 방호울타리 및 과속방지턱 신설, 노면표시 재정비 등 맞춤형 안전시설 개선방안도 이뤄진다.

서울시는 스쿨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가 2건 이상 발생하거나 1건 이상의 사망사고가 있었던 구역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특별관리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스쿨존은 종로구 혜화초교, 성북구 숭례·정덕·석관초교, 도봉구 쌍문초교, 노원구 동일초교, 구로구 개봉·매봉초교, 송파구 방산초교, 강서구 강서유치원 등 10곳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서 등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 현장을 방문해 사고원인을 분석했다”며 “도로 및 교통안전시설물 등 총 62건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돼 이달 말까지 시설물 보완을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한 강서유치원 앞에는 횡단보도 전방 차량 과속 가능성이 지적돼 주변 보도에 방호울타리를 설치하고 과속방지턱을 추가키로 했다. 교통사고 3건이 있었던 석관초교 주변 이면도로 횡단보도는 차량속도를 줄이기 위해 보도면과 같은 높이에 경사가 있는 험프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혜화초교 앞은 횡단보도 전방에 지그재그 노면표시를 해 운전자의 눈에 잘 띄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또 특별관리 대상이 된 이들 10곳을 등·하교시간 통행제한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는 등·하교 때 1시간가량 교문부터 짧게는 50m, 길게는 400m 구역까지 차량이 통행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부터 등·하교 시간 통행제한구역 초등학교를 기존 20곳에서 31곳으로 확대한 바 있다.

아울러 주민 의견 수렴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효과를 분석하고 맞춤형 어린이 보호구역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시에 따르면 지난해 스쿨존에서는 95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일어나 2명이 사망하고 95명이 부상당했다. 사망자는 전원, 부상자는 87.7%가 보행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