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체육행정 투톱 잇단 낙마 초강력 ‘사정 태풍’ 신호탄

입력 2013-09-02 18:38

‘고강도 개혁 바람이 불어오나?’

체육계가 긴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2일 노태강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에게 대기발령 명령을 내리고 후임으로 각각 박위진 홍보정책관과 김대현 저작권 정책과장을 임명했다. 정부 차원의 체육 개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에 이어 문체부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이 한꺼번에 교체되자 체육계 인사들은 체육계 전반에 광범위한 사정(司正) 태풍이 불 것이라고 예상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체부는 체육계의 자정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연말까지 체육단체 운영에 관해 전방위 감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체육계 자정 운동이 청와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두 인사가 경질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체육계는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사건, 2019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문서조작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엔 태권도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에서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패한 고교생의 아버지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사건을 접한 박근혜 대통령은 유진룡 문체부 장관에게 직접 체육계의 강력한 자정 운동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체육계의 고강도 개혁 작업을 추진했는데 다소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내부부터 새롭게 다져서 개혁 작업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각종 경기단체의 상층부로 감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체육인들은 이참에 체육계에 만연한 비정상이 정상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