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올려 부름에 보답하겠다”… 유럽파 홍명보호 첫 훈련
입력 2013-09-02 18:38
“첫 승과 골 가뭄 해소는 우리가 책임진다.”
유럽축구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마침내 한데 뭉쳤다. 홍명보(44)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유럽파 선수들은 말끔한 양복을 차려입은 채 2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하나같이 표정이 밝았고 자신감도 넘쳤다. 이들은 아이티(6일 오후 8시·인천축구전용경기장), 크로아티아(10일 오후 8시·전주월드컵경기장)와의 평가전에 나서 ‘홍명보호’의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은 “(독일) 집에서 넥타이를 꽉 조여 매고 거울을 보며 마음을 다잡고 왔다”며 “대표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난 1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와 공식 입단 계약을 하고 이튿날 귀국한 홍정호는 “더 많은 한국 중앙수비수들이 유럽에 진출하려면 내 역할이 중요하다”며 “다리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1년 전 독일에 간 기억이 난다. 이번에 계약서에 사인하러 독일로 다시 건너가니 만감이 교차했다”고 밝혔다.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온 손흥민(레버쿠젠)은 “홍명보 감독님께 첫 승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 처음 뽑아 주신만큼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 노력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동아시안컵 대회를 모두 챙겨 봤다. 이번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으니 많은 골을 넣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청용(볼턴)은 차분한 목소리로 “지난 런던올림픽 경기를 보며 홍명보 감독의 매력에 빠졌다”며 “이번 평가전이 기대된다. 고요한과 경쟁하고 있지만 그보다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동원(선덜랜드)은 함부르크 이적설을 부인하며 “1일 경기를 뛰고 와서 뉴캐슬에서 바로 출발했다. 선덜랜드에 도착한 기성용과 서로 잘해보자,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자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첫 훈련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을 브라질로 데려간다는 게 원칙”이라며 “경기장과 훈련장 안에서 보여 주는 모습으로 선수들을 평가하겠다. 선수들이 대표팀 최종 선발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선의의 경쟁을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3일 합류하는 곽태휘(알 샤밥)를 제외한 태극전사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첫 훈련을 소화했다.
파주=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