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대구과학관 연내 개관 어려울 듯
입력 2013-09-02 18:32
국립대구과학관(사진)의 개관이 올해도 어려울 전망이다. 건물을 완공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신입 직원 채용비리로 폭풍을 맞으며 개관 시기를 정하기 어렵게 됐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과학관은 지난해 10월 대구 달성군 유가면에 연면적 2만3966㎡,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완공됐다. 공사에 미래창조과학부 815억원, 대구시 349억원 등 예산 1164억원이 들었다.
건물은 들어섰지만 개관은 할 수 없었다. 운영비 분담을 주장하는 정부와 정부 전액 부담을 주장하는 대구시가 연간 75억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놓고 대립했다. 결국 지난 1월 대구시가 운영비의 40% 정도를 분담하는 데 합의하면서 봉합됐다. 대구시는 지난 8월 대구과학관을 개관키로 하고 준비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지난 6월 실시한 직원 채용이 비리로 8월 개관 역시 물거품이 됐다. 합격자 24명 중 20명이나 부정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장은 해임됐고, 비리에 연루된 20명의 합격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관장 선임과 함께 직원 채용까지 새로 실시해야할 판이다.
관장 선임도 순조롭지 않다. 지난달 초 대구과학관 관장 공모를 했지만 적임자가 없어 재공고를 냈다. 관장 선임은 빨라야 다음 달 중순은 돼야 가능한 상황이다. 직원 채용 역시 관장 선임 뒤 가능해져 연내 개관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대구과학관은 직원 8명이 근무하면서 임시로 문을 연 상태다. 매월 운영비 7000여만 원만 낭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내 개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시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어서 연내 개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