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의 두 딸, 동성결혼 문제 찬반 설전

입력 2013-09-02 18:50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두 딸이 동성결혼 찬반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1일(현지시간) NBC방송 등에 따르면 내년 미 와이오밍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선 체니 전 부통령의 큰딸 리즈 체니(왼쪽 사진)는 지난달 30일 “동성결혼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동성결혼에 관한 결정은 각 주(州)와 주민이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출마 선언 후 동성결혼에 대해 눈에 띄는 견해를 밝히지 않다가 와이오밍주의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의뢰한 질문에 ‘동성결혼 반대’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자 리즈의 동생이자 공공연한 레즈비언인 메리 체니(오른쪽)가 발끈했다. 메리는 페이스북에 “언니 리즈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동성결혼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썼다. 또 “자유는 만인의 자유를 의미하고, 모든 가정은 그게 어떻게 꾸려졌든 똑같은 권리와 명예, 보호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지난해 동성결혼이 허용되는 워싱턴DC에서 오랜 동성 연인인 해서 포와 결혼했다.

이들의 아버지인 체니 전 부통령은 부채와 우산장수를 두 자식으로 둔 부모의 심정과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009년 6월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면서도 “결정은 연방 정부가 아닌 주 정부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