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국안보연구소 크로닌 박사 “한-중 관계 강화, 북한의 위협 약화시킬 수 있을 것”
입력 2013-09-02 18:51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긴밀해지는 것은 동북아 안정을 위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대(對)북한정책에서 중국이 보다 바람직한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죠.”
신미국안보연구소(CNAS) 패트릭 M 크로닌(사진) 박사는 2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정치·경제·문화적인 면에서 중국의 중요한 파트너가 됨으로써 북한의 위협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주최로 이날 열린 국제학술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크로닌 박사는 미국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연구기관 가운데 하나인 CNAS에서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문제 전문가다.
크로닌 박사는 그러나 미국 일각에서 한국과 중국이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 관계가 강화될 경우 중국이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위해 주한미군 감축 등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크로닌 박사는 한·미 동맹과 한·중 관계 개선이 서로 배척 관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특히 북한문제는 한국과 미국, 중국 모두가 협조해야 풀어나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위험스런 행동을 제어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한다면 미국으로서는 한·중 관계 개선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중국이 보여준 행동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문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중국에서는 북한을 전략적으로 가치 있는 존재로 보는 기존 시각과 잦은 도발로 동북아 안정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중국에게도 부담이 된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은 중국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지난 60년간의 한·미동맹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맹 역시 변화될 수 있다는 점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