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체포요구서 제출] 비밀핸드폰 사용·자료 송수신 금지
입력 2013-09-02 18:18 수정 2013-09-02 22:35
지하혁명조직인 ‘RO’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통신·컴퓨터·문서·USB·외부활동 등으로 세밀하게 구분한 보안수칙을 정해 조직원들에게 준수하도록 했다.
통신보안의 경우 ‘조직과 관련된 사항은 반드시 공중전화나 비폰(비밀 핸드폰)을 사용한다’ ‘조직원 회합 시 일반 핸드폰 전원은 끄고 반드시 비상용 비폰만 켜놓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수칙을 하달했다.
컴퓨터 보안수칙에는 ‘모임·학습 진행 시 도청될 수 있어 노트북 전원을 끄고 진행한다’ ‘개인 이메일도 회합 장소나 조직 관련 자료는 절대 송수신하지 않는다’ ‘노트북·PC 하드디스크는 6개월 단위로 교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문서 보안을 위해 가급적 종이는 사용하지 않고 부득이한 경우 반드시 소각하며 모든 문서는 암호화된 USB로만 관리하도록 했다. USB는 보안 프로그램으로 암호화해 사용하고, 수시로 문서를 삭제한 뒤 삭제한 흔적은 스누프 프로그램으로 다시 제거하도록 했다.
북한 관련 자료를 다운받을 때는 PC방을 이용하되 같은 장소나 같은 자리를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주지시켰다. 회합 시에는 서로 이름 대신 상부에서 부여받은 ‘조직명’ 또는 ‘○형’이란 호칭만 사용토록 했다. 조직과 관련된 내용은 암기하고 근거를 남기지 않는다는 수칙도 있었다.
문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