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부 겨눈 부패척결 칼날

입력 2013-09-02 18:10 수정 2013-09-02 22:54

오는 11월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 3중 전회) 전후로 중국 군부를 겨냥한 사정 폭풍이 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18차 당 대회 이후 지금까지 부패 혐의로 성장 및 부장(장관)급 관리, 국유기업 간부 9명이 낙마한 데 이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반부패 운동의 칼끝이 인민해방군 장성들을 겨냥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콩 명보(明報)는 쉬차이허우(徐才厚·70) 중앙군사위 전 부주석(상장)이 군부 사정에 핵심 대상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고 2일 전했다. 군 부패의 몸통으로 꼽히는 그는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 직후 연금됐다는 설이 돌았다.

그의 비리는 중국군 내 최고의 부패 스캔들로 불리는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구쥔산(谷俊山) 전 부부장(중장) 사건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가 전한 바 있다.

그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이었으나 2011년 장 전 주석의 건강이 나빠지자 그가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등을 돌린 뒤부터 청탁 인사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명보는 지난해 파면된 구쥔산 중장에 대한 재판도 18기 3중 전회 무렵에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구쥔산은 수뢰액이 200억 위안(약 3조6000억원)에 달할 뿐 아니라 그의 집에서 고급술 마오타이(茅台)가 1만여병이나 발견됐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더욱이 구쥔산이 8년 만에 영관급에서 중장으로 고속 승진하는 과정에서 군 고위층에 거액의 뇌물을 바쳤을 것이란 의혹이 나오고 있어 ‘군부 내 호랑이’의 낙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