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9월 22일 총선… 메르켈 압승 예감

입력 2013-09-02 18:10

독일 총선이 오는 22일로 다가오면서 당수 간 대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치러진 TV토론에서는 기민당 소속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페어 슈타인브뤽 사민당 당수가 불꽃 튀는 대결을 벌였다.

공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지율이 뒤진 슈타인브뤽 당수였다. 그는 메르켈 정부의 대유럽 정책을 두고 “실패”라고 단언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의 높은 실업률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2차 대전 이후 독일이 마셜 플랜의 막대한 도움을 받은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도 말했다. 슈타인브뤽은 최저임금을 높이고 부유층에게 증세하는 방안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기민당 당수인 메르켈도 지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유럽의 닻이고 모터”라며 슈타인브뤽의 말을 반박했다. 유럽 금융위기 당시 보인 독일 정부의 리더십을 자찬하는가 하면, 현재 독일의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BBC는 이날 토론을 유럽 전체가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전했다. 독일을 제외한 유럽 여러 나라에는 재정 긴축을 강하게 압박하는 메르켈 총리보다 한결 느슨해 보이는 정책을 공약 중인 슈타인브뤽 당수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독일 RTL-TV는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메르켈 총리가 토론을 더 잘했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44%를 기록, 43%에 그친 슈타인브뤽 당수보다 약간 많았다고 보도했다. 당수 지지율은 40%대 25% 정도로 메르켈 후보가 압도하고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