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화학무기 재료 시리아 수출

입력 2013-09-02 18:10

시리아 군사개입 목소리를 높여왔던 미국과 영국이 대통령과 정부의 부적절한 행위로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화학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자국에서 생산된 화학물질 2종이 지난해 1∼7월 시리아에 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물질은 불화칼륨과 불화나트륨으로, 사린과 같은 유독 신경물질을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다. 빈스 케이블 산업부 장관은 2일 의회에 출석, 이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다.

영국이 시리아에 수출한 화학제품이 이미 화학무기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당국은 “해당 기업은 수출 물질이 철제 창틀과 샤워기 제조에 쓰인다고 밝혔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추카 우무나 노동당 예비내각 장관은 “아사드 정권이 이미 폭력적인 행태를 보이던 시점에서 어떻게 해당 물질이 수출됐는지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에 대한 특별성명을 발표한 직후 골프장으로 떠나 논란을 빚고 있다. 특별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여부를 의회의 표결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30분 만에 백악관을 떠나 버지니아주 포트벨부아에 위치한 골프장으로 향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행태는 2002년 8월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테러공격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골프를 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며 “이제 내 드라이버 실력을 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