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일 17.3도 서늘한 아침…태풍 ‘도라지’ 주말 영향 가능성
입력 2013-09-02 17:59 수정 2013-09-03 00:37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20도를 밑도는 등 본격적인 가을이 찾아왔다. 선선한 날씨는 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17.3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년보다 3도 정도 낮은 수치다. 이밖에도 철원 12.7도, 태백 13.5도, 춘천 16.5도, 인천 18.4도 등 중부지방의 수은주는 20도 아래로 떨어졌다. 전주 18.0도, 포항 19.9도, 대구 20도, 부산 21.2도 등 남부지방 역시 20도 안팎의 서늘한 가을 날씨를 보였다.
올 여름(6∼8월)이 40년 만에 가장 더웠던 것으로 관측되면서 성큼 다가온 가을 날씨가 상대적으로 더 서늘하게 느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과 평균 최고기온은 각각 27.3도와 32.3도로 197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내륙에 위치한 차고 건조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한반도의 밤 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서늘한 가을 날씨는 계속될 전망이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7도, 철원 12도로 전날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5일까지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6일에는 전국에 비가 오겠다.
한편 기상청은 17호 태풍 ‘도라지(TORAJI)’가 2일 대만 타이베이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라지는 이날 기준 강풍반경 160㎞, 최대풍속 초속 18m인 소형 태풍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상하는 속도가 느리고 주변 기압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아직 진행 방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면 6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