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7억원의 사나이’… 24세 청년 가레스 베일, 레알 마드리드 이적

입력 2013-09-02 17:38 수정 2013-09-02 22:24


24세의 웨일스 청년 가레스 베일이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됐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는 2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베일이 드디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베일의 계약 기간은 6년이다. 관심을 모았던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영국과 스페인 언론들은 베일의 이적료가 8600만 파운드(약 1477억원)로 역대 최고액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포르투갈)가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때 기록했던 8000만 파운드(약 1373억원)를 4년 만에 경신하는 축구 역사상 최고액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1, 2위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을 모두 보유해 ‘부자구단’의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베일은 17세때 최연소로 웨일스 대표에 발탁된 2006년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에 입단했다. 라이언 긱스(맨유)를 이을 웨일스 최고의 유망주로 꼽힌 베일은 2006∼2007시즌 38경기에 출장해 5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여러 명문 팀들의 러브콜을 받은 베일은 2007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베일은 6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203경기에 출장해 55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에는 44경기에 출전해 26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베일은 처음에는 왼쪽 수비수로 시작했는데 공격 능력을 인정받아 중앙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를 거쳐 왼쪽 공격수로 뛰고 있다.

‘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왼쪽에 베일, 오른쪽에 호날두를 배치시켜 세계 최고의 좌우 날개 라인업을 구성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FC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21)를 영입해 리오넬 메시(26)와 콤비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는 베일을 영입해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대결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