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숙명도 바꿀 수 있습니다
입력 2013-09-02 17:24
마태복음 20장 29∼34절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성공 키워드는 ‘숙명’과 ‘혁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숙명’이란 말은 ‘날 때부터 타고난 운명’으로 거부할 수도, 선택할 수도 없는 것을 말합니다.
그는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아버지가 하와이에 유학 하던 중 미국 캔자스 출신의 백인 어머니를 만나 태어난 혼혈아입니다. 아버지는 결혼한 지 2년 만에 아내와 오바마를 하와이에 남겨둔 채 이혼을 하고 떠나버렸습니다. 어머니는 그 후 인도네시아 사람과 재혼을 했습니다. 그런 연유로 오바마는 인도네시아에서 4년간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결혼은 또 파탄을 맞고 말았습니다.
오바마는 고등학교 시절, 흑인이라는 것과 결손가정이라는 자신의 숙명적 문제로 방황의 세월을 보냅니다. 담배, 술뿐 아니라 마리화나와 마약에까지 손을 댔다고 합니다. 그는 이때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이대로 불량 청소년이 돼서 날개 없는 추락의 인생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세상을 향한 정면승부를 할 것이냐.” 그는 거스를 수 없는 숙명적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로 결심합니다.
하버드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그는 높은 수입과 성공이 보장된 길을 포기하고 시카고로 돌아가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정치인이 되어 232년 미국 역사에 없던 일들을 해냈습니다. 그는 자신이 처한 불행한 상황을 스스로 성장시키는 기회로 바꾸었던 것입니다.
드디어 그는 세상에 우뚝 섰습니다. 피부색깔이 검은 흑인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움직이는 세계의 대통령이 된 것입니다. 그는 ‘숙명’을 이기고 ‘혁명’의 길을 열었습니다. 그의 성공은 불행 속에서 허덕이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좋지 않은 환경이나 불행한 여건이 모두 다 내게 손해를 주고 절망케 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과 흠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때가 있습니다. 낙심은 아무런 가치가 없고 백해무익한 것입니다. 쓰레기는 재활용해 다시 쓸 수 있지만 낙심은 쓸 곳이 아무데도 없습니다.
낙심은 다른 표현으로는 절망입니다. 낙심이나 절망은 지금까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또 있어 왔습니다. 이미 지난날 그것을 경험한 이들도 있었고 지금 그것을 간직한 채 가슴 아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절망 속에서 아직 벗어날 길이 있지만 사람들은 너무 쉽게 스스로 절망해 버립니다.
본문에는 두 소경이 등장합니다. 앞 못 보는 이들에게 소망의 소식이 들렸습니다.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소리 질러 외쳤습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이들의 외침은 거의 결사적이요, 필사적이었습니다. 그들은 평생 불가능한 문제를 기도제목으로 내놓았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주님을 찾으며 기도제목을 내놓아야 합니다. 불가능할 것 같은 기도제목을 내놓아야 합니다. 오바마처럼 끝까지 낙심하지 않으면 소망은 있습니다. 오늘 각자의 문제를 주께로 가져가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절망과 고난의 숙명을 바꿔 혁명적인 삶을 선물로 주십니다. 어떤 고난과 절망이 눈앞에 놓여 있다 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김진하 목사 (서울 예수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