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희망 찾을 처방 내놓을 것”
입력 2013-09-02 17:23
몰트만 박사 초청, 본보 창간 25주년 콘퍼런스 2부 강사 4인 인터뷰
다음달 1일 국민일보 창간 25주년 및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개교 8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콘퍼런스에서는 교계 및 학계 등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전문 사역자 4인의 희망 특강이 마련돼 있다. ‘희망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박사 등 1부 강사들이 한국교회와 우리사회 미래를 향한 큰 희망의 물줄기를 잡아낸다면 2부 강사들은 풀뿌리 현장에 서 있는 목회자와 신학생, 성도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김두현(21C 목회연구소) 소장과 조성돈(실천신학대) 최윤식(한국뉴욕주립대) 교수, 서우경(연세대 코칭아카데미) 책임 교수가 주인공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에서 이들을 만나 어떤 이야기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김두현 “냉소를 넘어 희망을 보라”=지난 15년 동안 연구소 활동을 하면서 최근 3∼4년 사이 목회자들의 마음은 물론 목회 여건이 많이 허약해졌다는 생각이 줄곧 들었다. 더군다나 한국교회를 향한 교회 안팎의 시선은 절망에 가까울 정도로 냉소적이다.
그 절망은 신앙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일 것이다. 하지만 목회자가 절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주위가 어두워질수록 등불은 더 환히 주위를 밝히듯이 목회적 여건과 상황이 어려울수록 하나님의 강한 능력이 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기적의 현장을 수없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목회자, 희망을 제시하라’를 주제로 전하게 될 특강에서는 ‘절망적인 목회 현실 속에서 목회자들이 가야 할 진정한 방향은 과연 어디인가’에 초점을 둘 것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좌절감과 패배감에 젖어 있는 목회자들이 희망의 목회자로 돌아서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강의를 통해 희망이라는 정신적 개념이 실제 목회 현장에서 구현되는 살아 있는 단어로 와 닿을 것이다. 근시안적 시야를 벗어나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을 발견하는 열매를 얻을 것이다.
◇조성돈 “섬김의 리더십으로 희망 찾자”=요즘 교회를 중심으로 자살예방 활동을 전개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좋은 의지를 보여주면 사람들이 모이고 헌신한다는 것이다. 재정과 재능으로, 기도로, 또 다른 후원으로…. 이런 광경이 바로 한국교회가 이 사회의 희망이 되고 있는 모습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맡은 ‘교회, 한국사회의 희망이 되어라’ 강의에서도 이처럼 교회가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고 있는 일들을 이야기할 것이다. 사회 발전을 위해, 특히 지역사회 공동체에서 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다양한 사역들을 소개하면서 교회가 어떻게 사회적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전환기에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개교회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적 리더십을 가져야만 교회가 생존할 수 있는 시대다. 특히 세상을 향한 ‘섬김’은 교회가 사회적 리더십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지역공동체와 나아가 한국사회를 향한 교회의 섬김을 통해 교회가 시대와 사회의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콘퍼런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최윤식 “10년 뒤 한국교회, 뭘까”=현 추세대로라면 한국교회 교인 수는 40년 후에 300만명으로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2028년쯤 되면 교회 성도 10명 중 7명은 55세 이상이 된다. 그때쯤이면 대부분 교회 헌금액은 절반으로 뚝 떨어질 것이다.
향후 10년은 한국교회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맞이하고 목회해 나가느냐에 따라 개교회의 미래, 한국교회 전체의 미래가 달라진다. 유럽과 미국의 교회처럼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냐, 새로운 부흥의 길을 갈 것이냐, 10년 내에 판가름 날 것이다.
‘10년 후, 한국교회-희망을 찾으라’ 강의에서는 새로운 시대의 모습과 더불어 과연 미래의 교회들 가운데 부흥하는 교회의 특징은 무엇인지 짚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 한국교회에 필요한 새로운 시대적 사역은 무엇이 될지도 가늠해 볼 예정이다. 한국교회의 변화 방향과 속도에 대한 통찰이 필요한 지도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콘퍼런스가 한국교회를 향해 하나님께서 가치 있게 여기시는 시대적 소명과 영적 희망을 찾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서우경 “희망의 코치, 예수”=‘성도여, 희망을 코칭하라’는 강의 주제는 “예수님과 코칭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통한다. 코칭의 핵심은 경청과 질문이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 ‘주님은 내게 어떤 말씀을 주시는지’ 그 음성에 귀 기울이고 주님의 질문에 늘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특강에서는 성경 속에서 예수님이 말씀과 행동을 통해 어떻게 제자들을 가르치고 그를 찾아온 이들을 깨우치셨는지 살펴보면서, 그리스도인이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할 것이다. 예수님이 던진 질문들과 코칭의 주요 기술, 관계 코칭 등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예정돼 있다. 성도들의 삶 가운데 예수님 한 분 만으로 만족할 만한 희망은 과연 존재하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셀프 코칭의 시간도 가져보려고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코칭은 영적인 삶의 여정 속에서 최종 목적지에 무사히 잘 도착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그곳으로 인도하는 완벽한 코치는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적으로 방황하고 있는 목회자나 성도들, 나아가 참석자들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희망이자 우리의 코치임을 명확하게 깨닫고 고백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도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콘퍼런스 사전등록:1차, 2만원(2013년 8월20일∼9월15일)/2차, 2만5천원(2013년 9월16일∼9월27일)
●등록:031-638-8657∼8(전화)/www.gspt.ac.kr(인터넷접수)
●현장등록:3만원
●문의:031-638-8657/ master@gsp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