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건국대병원 교수, 외국 의사에 새 심장수술법 교육… 병원 해외진출 모범 사례
입력 2013-09-02 17:09
정부가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과 해외환자의 국내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른 국가 의사들에게 새로운 심장수술법을 교육하고 있는 송명근 교수가 병원의 해외진출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송명근 건국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본인이 개발한 새로운 심장수술법(종합적 판막 및 대동맥근부 성형술; CARVAR)을 일본, 중국, 이란, 유럽 등 많은 국가 의사들에게 직접 교육시키고, 일부 국가에서는 환자들의 심장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송명근 교수팀은 지난 2월 26일과 27일 중국 흑룡강성 무단장(목단강) 심장혈관병원에서 카바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두 명이었다. 이 수술에는 건국대병원에서 3개월간 연수를 받은 무단장 심장혈관병원의 의료진과 상하이 병원의 중국교수가 참여했다. 송명근 교수팀의 모든 경비는 중국과 러시아 측이 부담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러시아, 중국 3개국의 의료협력의 일환으로 이미 작년 7월에 결정됐으며,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17층의 무단장 심장전문병원에 ‘카바 수술 센터’를 설립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무단장 심장병원은 인구가 1억 명에 달하는 동북3성 지역에 유일한 심장전문병원이며 북한 및 러시아와 인접해 있어 이들 국가의 환자 유입도 기대하는 프로젝트이다.
송명근 교수팀은 2월 28일 오후에는 회족자치주인 닝샤주 인촨시의 제1인민병원을 방문했다. 건국대병원과 인촨시, 그리고 러시아 측이 300여 병상의 전문 병동을 갖춘 카바수술 센터 설립에 합의하고 건설 중인 병원의 심장수술실과 수술준비실, 심장중환자실, 병동 등 시설 준비 상태와 경험 있는 의료인력 충원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인촨시는 인구 200만 명의 현대화된 도시이며 인구의 30% 정도가 회교도이다. 주변 인구가 약 2500만 명으로 유럽 및 중동지역과의 왕래가 빈번해 송 교수는 인촨시가 카바수술의 중동 및 유럽지역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명근 교수는 그동안 중국, 러시아와 이슬람권에 카바수술 보급을 위해 노력해 왔다. 송 교수는 지난 6월 베니스학회, 슬로베니아에서 카바수술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고, 7월엔 중국 인촨에서 환자 5명을 수술했으며, 8월에도 이란 심장센터의 카바 시범 수술 요청을 받아 출국했다. 9월 중국, 크로아티아에 이어 내년 1월까지 싱가포르, 슬로베니아, 인도 등 일정이 꽉 찬 상태다.
송명근 교수는 “세계 각국에 카바 수술을 전수하는 것은 적극적인 해외환자 발굴의 모델로 볼 수 있다”며 “내년에는 카바 수술의 교육 확대와 많은 환자들의 수술을 위해 매달 2주 정도씩 해외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카바 수술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와 수술법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영문판 책을 발간했다”며 “이 책을 통해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카바 수술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