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해외 로열티 1조5000억 R&D 투자로 돌려야”
입력 2013-09-02 17:03
“국내 화장품 회사들은 연간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해외에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와 민간이 나서 로열티 금액을 R&D 투자로 돌릴 수 있다면 기술력과 마케팅 등에서 한국 화장품의 큰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민주당 국회의원)은 ‘국내 화장품 원료 80%는 해외 수입,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열린 제17회 고품격 건강사회 만들기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오 의원은 “2010년 유전자원의 공평한 이익 공유를 위한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된 이후 타 국가로부터 원료를 확보하는 경우 그 지역과 나라에 상당한 금액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국가적 대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화장품산업은 반도체시장의 1.5배, 가전시장의 2.4배에 이르며 의약품 시장의 약 43%, 의료기기 시장의 약 1.6배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거대 시장을 보유한 산업이다. 특히 화장품 산업은 투자 대비 고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향후 지속성장 가능한 산업분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오 의원은 “아직 우리나라 브랜드는 프랑스 화장품의 5분의 1, 미국과 일본 화장품의 2분의 1 수준의 인지도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진국 업체들에 비해 R&D 투자도 소극적이고 정부의 R&D 지원 규모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내 화장품 시장을 떠받쳐줄 중소기업이 매우 부실하다는 점도 우려했다. 생산실적이 1000억 원 이상인 제조판매업자는 10개사인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오 의원은 “우리나라가 자동차, 철강, 휴대전화, 반도체 등에서 성공했듯이 화장품 산업도 충분히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한방 화장품, 항노화와 같은 기능성 화장품 등 해외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원료의 국산화를 위해 R&D 지원 등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내 전폭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