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일궈낸 13승 신인왕 경쟁 재점화… 류현진 첫 영예 가능할까
입력 2013-09-01 19:00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과연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지난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서 6⅓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9대 2 승리를 이끌었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팀 내 최다승인 13승(5패)째를 따낸 류현진은 앞서 2경기 연속 패배하며 뒤처지는 듯 했던 신인왕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미국 현지에선 내셔널리그 신인왕 구도를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와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로 보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31일 애틀랜타전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올 시즌 10승6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 2.3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올라있으며 탈삼진(173개)도 10위로 신인 가운데선 가장 좋다. 최근 미국 USA 투데이가 실시한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도 페르난데스는 1위(44점)로 4위 류현진(5점)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페르난데스가 투구 이닝 제한에 걸리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구단은 올 시즌 페르난데스의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 투구 이닝을 150∼170이닝으로 계약했다. 현재 페르난데스는 26경기 158⅔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앞으로 2경기 12이닝밖에 던지지 못한다. 따라서 2경기를 모두 이겨 2승을 추가하면 12승6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류현진은 현재 신인 중 최다승(13승)과 최다 이닝(167이닝)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다승 5위, 평균자책점 11위(3.02)다. 류현진은 앞으로 최소 5경기를 더 던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2승을 더 추가해 15승을 예상하고 있지만 류현진이 모두 이기면 18승까지 가능하다. 만약 류현진이 올해 신인 최다승 타이틀을 거머쥐면 신인왕 레이스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춘다면 신인왕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특히 5번 등판에서 33이닝 이상을 던져 200이닝을 채우면 선발 투수의 덕목인 이닝이터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
다만 팀 동료 푸이그가 류현진의 신인왕 경쟁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푸이그는 최근 잇단 돌출 행동을 보여 지난 29일 조기 교체되는 등 안팎에서 비판을 받긴 했지만 신인 타자 가운데에선 독보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USA 투데이 모의 투표에서도 푸이그는 2위에 올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