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우융캉, 부패척결 고위직 2탄?
입력 2013-09-01 18:22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드라이브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에 이어 저우융캉(사진) 전 정법위원회 서기를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1일 중국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장제민 주임이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저우 전 서기의 심복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는 저우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통신은 장 주임의 혐의에 대해 “엄중한 규율 위반”이라고만 전했다. 하지만 홍콩 언론은 올 초부터 장 주임이 뇌물수수 및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무원 직속기구인 국자위는 중국 공기업 업무를 총괄하는 주요 기관으로 장 주임은 올 3월 자리에 올랐다.
장 주임은 중국석유사장, 총재 등을 지내면서 석유·에너지 분야에서 영향력이 막강했던 저우 전 서기와 친분이 깊었다. 이와 관련,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조사를 진행키로 합의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조사는 정치국 상무위원 출신은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공산당 내 불문율이 깨지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정치 평론가인 장리판은 “저우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다면 정치국원이 조사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암묵적 합의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저우 전 서기에 이어 부패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원자바오 전 총리 일가의 축재 의혹이나 자칭린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부패 연루설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최근 중국 사정당국이 장딩즈 하이난성 성장, 쉬진룽 장쑤성 부성장, 왕젠화 장쑤은행 당서기, 왕젠린 다롄 만다그룹 이사장, 다이청수 스지투자그룹 회장 등이 연루된 불법투기 및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홍콩 성시대 리시건 교수는 “당국이 저우 전 서기 외에 고위관리에 대한 다른 조사를 시작하려고 하거나 시작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