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수사] 구속된 핵심 3인방 누구
입력 2013-09-01 18:16
지난 30일 내란음모 혐의로는 33년 만에 처음 구속된 이상호(49) 경기진보연대 고문 등 3명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최측근이다. 이 의원이 이끈 지하혁명조직(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의 핵심 인물인 이들 중 일부는 녹취록이 공개된 ‘5월 회합’에서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냈으며, 지자체 공공기관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3명 중 5월 회합에서 “전시상황에 폭탄을 제조하고 통신과 철도·유류시설 등을 차단시켜야 한다”는 등 가장 과격한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난 이 고문은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원시가 2011년 9월 설립한 지원센터는 지난해 경기도와 수원시로부터 2억6000만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받았다. 이 고문은 창립 당시부터 대표직을 맡아 월 200여만원의 급여를 받아왔다. 지원센터는 지난달 28일 국가정보원의 압수수색 대상에도 포함됐다. 이 고문은 올 초 자신을 미행하던 국정원 직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국정원은 내란음모 혐의로 이 고문을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과 국정원 직원은 상대방을 상해 등의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진보당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2002년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의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후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맡으며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2011년 진보당 김선동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에는 이 의원의 수행비서를 맡았다. 그는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경기 안양지역에 진보당 예비후보자로 출마했다가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야권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홍 부위원장은 지난 5월 회합에서 이뤄진 권역별 토론 발표의 진행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회합에서 ‘저격용 총을 준비하는 동지가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은 민주노동당 시절인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그는 RO 핵심 인사로 분류돼 있지만 현재 공개된 녹취록에는 그의 발언 내용이 들어 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