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01곳 상반기 실적 삼성전자만 빼고 울상
입력 2013-09-01 17:43
올 상반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대다수 기업의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됐다.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501곳의 2013년 사업연도 상반기 매출액은 929조5613억원으로 전년 동기(908조2274억원)보다 2.3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50조4403억원에서 55조2561억원으로, 순이익은 35조5503억원에서 36조4704억원으로 각각 9.55%, 2.59% 증가했다.
하지만 상장기업들의 상반기 호실적에는 ‘삼성전자 착시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조3101억원과 14조9288억원이었다. 이는 501개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33.14%, 40.93%에 달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의 수익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500개 기업의 매출액은 상반기 819조2288억원으로 전년 동기(815조3599억원)보다 0.47%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36조946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8조2896억원)보다 3.51% 줄었다. 순이익은 25조3084억원에서 21조5417억원으로 무려 14.88%나 빠졌다.
특히 10대 그룹은 삼성을 포함해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24조3542억원으로 전년 동기(25조3969억원)보다 4.11% 줄었다. 40곳은 영업이익이 줄었고 13곳은 아예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26곳에 그쳤다. 삼성을 제외하면 상반기 영업이익이 120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493억원)보다 14.93%나 떨어졌다.
다만 하반기에는 주요 기업 대다수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곳 이상 실적 추정치가 있는 119곳 중 81곳의 3분기 영업이익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와 산업재 등이 지난달 들어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에너지, 소재, 산업재가 전체 상장사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아 실적 조정 흐름이 반전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