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서 도난당했던 삼성 OLED TV 찾았다
입력 2013-09-01 17:42
지난해 8월 독일에서 갑자기 사라진 삼성전자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최근 발견됐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아 삼성은 기술유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2’ 행사 전시 직전에 도난당했던 올레드 TV 2대가 독일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IFA에 전시하기 위해 올레드 TV(ES9500) 60대를 운반하던 중 독일에 도착한 TV 2대를 분실했다. 당시 제품들은 서울에서 항공편으로 옮겨졌다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거쳐 베를린 전시장을 향해 육상으로 운반되던 중이었다.
삼성전자와 독일 경찰당국 등은 지난 1년간 수사를 벌였지만 분실 원인이나 도난당한 TV 행방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박스가 훼손된 상태의 제품이 고속도로 인근 휴게소에서 발견됐다.
문제는 기술유출 가능성이다. OLED TV는 LCD나 PDP 등 평판 디스플레이보다 한 단계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최첨단 TV다. 색을 나타내는 픽셀 하나하나가 직접 빛을 내기 때문에 선명하고 풍부한 색감을 표현해 ‘꿈의 화질’로 불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회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을 빼내기 위한 도난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발견 당시 제품의 상태가 어땠는지, 도난 후 분해가 됐었는지 등의 여부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유출 여부에 대해 단정할 수는 없다”며 “게다가 범인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독일 경찰에 의뢰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