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차 PWC 폐막… “오순절 성령 중심으로 영적·선교적 활력 찾자”

입력 2013-09-01 17:29


“우리는 오순절교인입니다(We’re pentecostal people)!”

전세계 오순절 교회 3000여명의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제23차 세계 오순절 대회(PWC·Pentecostal World Conference)가 지난달 30일 폐막됐다. 지도자들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갈보리 컨벤션센터에서 4일간 급변하는 시대 속 영성·리더십 회복과 차세대 육성 방안을 찾았다.

PWC 대회는 부흥집회를 방불케 했다. 사무엘 로드리게스(미국 히스패닉 크리스천리더십 콘퍼런스 대표), 윌리엄 윌슨(임파워드21 대표), 댁 휴어드 밀스(가나 라이트하우스 채플), 글렌 부리스(미국 포스퀘어교회) 목사 등은 성령 충만과 십자가 복음의 중요성을 뜨겁게 외쳤다. 메시지가 마무리될 때마다 1000여명이 강단 앞으로 몰려나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중보기도하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로드리게스 목사는 “강력한 성령의 능력, 기름 부으심은 삶의 변화는 물론 교회 번영, 영적 성장을 낳는다”면서 “이제부터 ‘나의 능력이신 주님을 통해 더 이상 부정적인 것을 바라보지 않으며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다’고 입을 열어 선포하라”고 강조했다. 윌슨 목사는 “사도행전과 같은 역사가 나타나기 위해선 다음세대에게 성령을 가르치고 설교해야 하며, 그들이 성령세례를 경험할 수 있는 시·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 목회자가 먼저 영적 부모의 심정을 가져야 하며 건강한 리더십, 성령 중심의 성경 해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9일 열린 글로벌 리더십 포럼에선 포스트모더니즘의 확산과 이슬람 세력의 확장 속에서 오순절교회의 대처 방안을 모색했다. 데이비드 웰스 캐나다 오순절협의회 총무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개신교인의 80%는 매일 성경을 읽지 않고 있으며, 23%만 ‘교회가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26%는 ‘교회에서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15%는 교회에 비판적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런 현상은 결국 복음에 대한 확신 부족에 기인한 것이며, 오순절 성령 중심으로 영적·신학적·선교적 활력을 찾을 때만 회복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삭 부르거(앱솔리틱 페이스 미션 대표) 목사는 “20세기 전세계 기독교는 32∼33%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으며, 비슷한 시기 이슬람도 18∼22% 성장했다”면서 “최근 들어 서구 국가에서 이슬람화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이민과 높은 출산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순절교회가 견지해야 할 자세는 이슬람도 역시 구원의 대상으로, 예수로만 채워지는 ‘아브라함의 축복’을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PWF(오순절 세계협회) 임원회는 프린스 구너랏남(말레이시아 갈보리교회 목사) 회장의 임기를 3년 연장키로 했다.

쿠알라룸푸르=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