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십자가, 화해와 평화의 열쇠
입력 2013-09-01 17:01
골로새서 1장 19∼20절
지난 8월 11일 한국은 물론 일본에 있는 교회 곳곳에서는 8·15 직전 주일로 ‘평화 성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일본 교회들은 지난 과거를 참회하고 재차 일본이 인근 국가를 침략하거나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님 앞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을 것입니다.
과거 군국주의 일본의 한국 침략이나 진주만 공격이 없었다면 태평양 전쟁이나 십수만 명이 사망한 오키나와 전쟁은 없었을 것입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이 투하될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로부터 60여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도 전쟁이 남긴 후유증은 피해 국가는 물론 한 개인, 상호관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화해와 평화가 필요한 때이지 않을까요.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 1:19∼20) 오늘 본문 말씀은 화해와 평화를 향한 우리의 간절한 기도와 간구, 필요를 채우기에 충분합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곧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죄로 오염된 세계나 파괴된 질서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회복시키려고 계획하셨습니다(엡 1:3∼5). 아버지 되신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 세계의 파괴된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능력을 부어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그 같은 능력이 있습니다(골 2:3).
둘째, 주님을 통해 화해와 평화를 이뤄내는 열쇠는 무엇일까요. 바로 십자가의 보혈입니다. 십자가의 피는 평화를 생산하는 원천입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없는 혼란한 상태에서 새로 만들어지므로 ‘평화의 창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 보혈은 평화에서 화해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은 하나님과 인간을 화해시키는 힘이기도 합니다. 십자가 없이는 하나님과 인간의 화해는 불가능합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라 없느니라.”(요14:6) 이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화해의 유일한 가교입니다.
셋째,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단절된 관계까지도 화해와 회복으로 이끄시는 힘이 있습니다. 인간은 아담과 하와의 원죄로 말미암아 타락한 이래 서로 미워하고, 상처를 주며, 살인까지 저질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 즉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크게 멀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희망이 있습니다. 십자가의 보혈은 창조주 하나님과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를 화해시키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롬 8:22)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이 구원을 고대하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구원은 십자가의 보혈로 가능합니다. 화해와 평화의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십자가의 보혈이 열쇠입니다.
요시다 고조 목사 (서울일본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