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에서 해방… 무선충전시대 활짝

입력 2013-09-01 18:51


무선충전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휴대전화·자동차·외식업 등 사업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아이서플라이는 2011년 8억8500만 달러 규모였던 전 세계 무선충전 시장이 2015년에는 237억 달러(약 26조원)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표준이 자리 잡았고 이에 따라 기술 발전에도 속도가 붙고 있어 관련 시장이 해마다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갤럭시S4, 옵티머스 G 프로 등 최근에 나온 스마트폰은 별도의 무선충전기 구입을 통해 무선충전을 할 수 있다. 두 회사는 모두 국제무선충전표준협회(WPC)의 무선충전 표준기술인 ‘치(Qi)’ 방식을 적용해 호환성을 갖췄다.

국내 중소기업인 한림포스텍은 지난달 19일 100% 국산 기술로 만든 무선충전기 ‘이토스(사진)’를 출시했다. 이 제품도 Qi 방식을 따르고 있어서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등의 제품에도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몇 년 후면 충전 효율이 지금보다 더 높은 자기공명방식 무선충전 기술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 업체들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5월 출시한 체어맨 W 써밋에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를 탑재했고 현대자동차도 제네시스 후속 모델에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를 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해양부, 카이스트, 경북 구미시는 올 12월 말까지 구미시에 전기버스 시범운행을 하고 내년 1월 정식 운행을 할 계획이다. 전기버스는 주행 또는 정차 했을 때 도로 밑에 설치된 무선충전 시설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아 운행된다. 무선충전 기술을 통해 기존 전기차의 문제였던 짧은 주행거리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무선충전은 제품 뿐만 아니라 커피숍, 극장 등 장소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는 매장을 시작으로 실리콘밸리 일부에서 무선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미 abc 방송이 보도했다. 커피를 마시러 온 고객은 스마트폰을 탁자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이 되기 때문에 콘센트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일 “향후 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거쳐 노트북 등 배터리가 들어가는 모든 제품에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표준기술을 제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업체 간의 이합집산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