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킹 특사 방북 초청 철회…美 “결정 구체 배경 파악 중”
입력 2013-08-31 00:56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30일 오후로 예정됐던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초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북한이 미국 시민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 석방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30∼31일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던 킹 특사에 대한 초청을 철회한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이번 결정에 놀라워하고 실망하고 있다”며 배씨의 건강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킹 특사는 이날 방북해 지난해 11월부터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배씨 석방 문제를 놓고 북한 당국과 협의한 뒤 배씨와 함께 31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7일 킹 특사가 북한 적대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배씨의 석방을 교섭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로 북·미관계는 당분간 긴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프 부대변인은 “북한의 초청 철회 결정 배경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킹 특사의 방북이 당초 예정보다 늦더라도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당국이 배씨에 대한 특별사면과 인도적 측면에서 즉각 석방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킹 특사는 30일 도쿄에서 북한을 방문, 다음날 귀국할 예정이었나 북한의 방문 요청 철회로 이날 도쿄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온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