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의 계절 힘받는 손… 강호 맨유도 손흥민 경계령

입력 2013-08-30 18:39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이 생애 첫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최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만난다.

UEFA는 30일 새벽(한국시간) 모나코의 그리말디 포럼에서 2013∼20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조별리그 대진 추첨식을 열었다.

손흥민의 소속 팀 레버쿠젠(독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맨유를 비롯해 ‘동유럽 최강’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나란히 A조에 편성됐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손흥민으로서는 레버쿠젠이 자신을 데려오면서 책정한 1000만 유로(약 148억원)의 몸값이 거품이 아님을 증명할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으로 이적하기에 앞서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맨유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조추첨 결과를 전하면서 레버쿠젠의 핵심선수로 지난 시즌 25골을 터뜨린 슈테판 키슬링과 함께 손흥민, 시드니 샘을 거론했다.

A조보다 더 눈길을 끄는 조는 H조다. 통산 4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스페인 최강’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의 강호 AC밀란을 비롯해 네덜란드와 스코틀랜드의 명문인 아약스와 셀틱이 가세하면서 ‘죽음의 조’를 편성했다. 17년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른 아스널(잉글랜드)과 지난 시즌 준우승에 빛나는 도르트문트(독일), 마르세유(프랑스)는 2011∼2012시즌에 이어 또다시 나란히 같은 조인 F조에 모였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복귀한 첼시(잉글랜드)는 샬케04(독일), 바젤(스위스),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 등 상대적으로 손쉬운 상대들과 E조에 속해 1번 시드를 배정받은 강팀 가운데 가장 운이 좋은 편이다. 이밖에 ‘스타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이탈리아 챔피언 유벤투스, 터키의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덴마크)과 B조에서 사투를 벌인다. 지난해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갑부 구단’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함께 D조에 속했다.

한편 이적을 추진 중인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3경기 만에 그라운드에 출격했다. 기성용은 30일(한국시간) 루마니아 플로이에슈티의 일리에 오아나 경기장에서 열린 페트롤룰과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후반 16분 조너선 데 구즈만과 교체돼 3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은 1대 2로 패했다. 하지만 1,2차전 합계 6대 3으로 페트롤룰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유로파리그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