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암 환자 불안·피로감, 명상으로 해소를

입력 2013-08-30 18:26


명상은 마음을 다스려 가슴 속 울화를 진정시키고 심신 안정을 도모하는 데 이롭습니다. 이 명상이 암 환자들의 불안과 피로감을 해소시켜 암 절제수술 후 삶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나타낸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암교육센터 김연희 간호본부장과 방사선종양학과 안승도 교수팀은 최근 암 절제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유방암 환자 102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이들을 51명씩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시험군)만 명상요법을 주 2회씩 총 12회 병행케 하고 6주 뒤 비교해본 결과랍니다.

조사 결과 방사선치료와 명상을 병행한 환자들은 불안도가 6주 사이 평균 6.84점에서 5.51점으로 20% 정도 줄고, 피로감도 평균 3.94점에서 3.46점으로 약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방사선치료만 받은 환자들의 불안감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을 뿐 아니라 되레 피로감이 16%나 증가했습니다.

김연희 간호본부장은 “명상이 암 환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명상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면 암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대체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