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기관 최대 난적은 北”… WP, 스노든에게 입수한 자료

입력 2013-08-30 18:21

미국 정보기관들이 정보 수집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곳은 북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정부의 개인정보 사찰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해 30일(현지시간) 공개한 16개 정보기관의 2013 회계연도 예산안 관련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들은 이란, 중국, 러시아 정부에 ‘침투’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opaque)’ 곳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WP는 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미 5개 정보기관의 판단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했으며 정보기관의 분석가들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도에 대해 사실상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핵폭탄을 제조했거나 추진 중인 국가에 대한 미 정보기관의 분석에서 5개 기관이 현격한 이견을 보인 것은 북한이 처음이다. 신문은 또 북한 핵 프로그램 탐지 관련 부문의 활동을 보면 미 정보기관들이 수많은 감시장치를 활용해 거의 북한을 ‘에워싸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지진활동을 관찰하기 위한 원거리 지상 감지장치 등이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관련 사진과 공기 표본은 물론 적외선 영상 자료를 24시간 수집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WP는 미 정보기관들은 적국은 물론 우방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전략적으로 최우선 방첩활동 대상은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 이스라엘이라고 지적했다. 우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감시에 주력하는 것은 이 나라가 미국에 대한 스파이 활동을 해 온 역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