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막판 “사자” 돌아서 18P 상승

입력 2013-08-30 18:11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과 아시아 신흥국 외환위기설,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 등으로 해외 증시들이 비틀거리고 있지만 유독 한국 증시는 선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데 계속 성공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상승하며 1920선을 회복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8.82포인트(0.99%) 오른 1926.36에 장을 마쳤다. 눈치를 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 막판 매도에서 매수로 태도를 바꾸면서 지수가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 장 막판 2000억원이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5030억원이 넘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 5830억원어치를 사들인 지난 2월 20일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수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거시경제가 안정됐다는 평 때문에 한국 금융시장이 선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위기 속에서 국내 증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앞다퉈 주식을 처분하는 추세다. 반면 한국 증시에서는 이달 들어 2조원 넘게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1.79%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기아차(4.02%)와 현대차(3.97%), SK하이닉스(2.91%), SK텔레콤(2.78%), 신한지주(2.76%), 현대중공업(2.02%) 등이 2% 넘게 뛰었다. 파산 신청으로 STX가 코스피200에서 제외되자 STX팬오션(-7.05%), STX엔진(-7.70%), STX조선해양(-9.43%) 등 STX그룹주는 줄하락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