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수사] “돈키호테 수준 과대망상적 발언”… ‘녹취록 내용’ 엇갈린 반응
입력 2013-08-30 18:13
공안당국이 확보한 경기동부연합 ‘RO’ 조직의 회합 녹취록 일부가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시민들은 “돈키호테 수준”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쟁 준비’ ‘장난감총 개조’ ‘무기 제작’ 등 과격하면서도 엉뚱한 발언이 많다는 것이다.
시사평론가 진중권씨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장난감 총 개조해 무장하고 손재주로 총기를 깎아 만들고 사제 폭탄 제조법을 익히고… 허황한 과대망상에 (내란음모라는) 연출된 피해망상으로 대응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군 도발로 전쟁이 발발한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그 안에서 빨치산 용사 놀이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녹취록이) 조작은 아닐 것이다. 국가보안법 대신 내란음모를 건 게 과하다고 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디 ‘jcg******’의 트위터 이용자도 “녹취록이 진실하다면 이석기는 제대로 된 혁명가도 아니고 망상에 찌든 인간이다. 누가 정신 나간 빨치산 놀이에 박수쳐 줄까”라는 의견을 남겼다.
신수경 새사회연대 공동대표는 “녹취록 내용을 보고 황당했다”며 “말밖에 없는 녹취록에 내란음모 혐의를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한민국지킴이연대,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를 통해 통합진보당은 이적단체임을 스스로 보여줬다”며 “더는 이들을 좌시하지 말고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기린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팀장은 “녹취록 내용이 부실하다고 해도 이석기 의원이 무슨 이유로 그 자리에 있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더 철저하게 수사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