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껄끄러운 파워블로거 ‘본때 보여주기’?… 성매매 혐의 체포된 사업가 사건 언론에 대대적 보도

입력 2013-08-30 17:51

중국 언론이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유명 파워블로거 쉐만쯔(薛蠻子)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국적 사업가인 쉐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중국의 사회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논평을 쏟아내는 등의 활동을 하며 120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8일 신화통신은 쉐가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서 22세 여성과 성매매를 갖던 중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CCTV가 29일 방영된 종합뉴스 프로그램에서는 3분여의 시간을 할애해 쉐의 혐의를 상세히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와 인민일보 등도 사건을 비중 있게 실었다.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쉐의 과거 전적도 상세히 알려지고 있다. CCTV는 지난 5월 이후 10여명의 여성과 성매매를 했으며, 한 번에 여러 명의 여성과 성매매를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의 파워블로거들에 대한 ‘본때 보여주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달 초 열린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저우융캉(周永康·70) 전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부패 혐의에 대한 조사 방침이 사실상 결정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시진핑 주석이 저우융캉의 가족들이 엄청난 재산을 축적한 것 등에 대해 당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 조사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저우융캉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정법위 서기로 재직하며 중국 공안부·검찰·사법부를 관리해온 거물이다. 조사가 현실화될 경우 보시라이 사건 이상의 스캔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