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스트푸드 종업원들 “시급 15달러” 투쟁
입력 2013-08-30 17:51
미국 주요 도시에서 29일(현지시간) 패스트푸드 가게 종업원들이 시급 인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파업을 벌였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워싱턴 연설 50주년 이튿날인 이날 진행된 파업에는 뉴욕,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 50여개 도시에서 수천 명이 참가해 최근 몇 달간 진행됐던 패스트푸드 종업원 시위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뉴욕에서는 파업에 참가한 300∼400명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 가게에 몰려가 시위를 했다.
파업을 주도한 서비스종업원노조의 메리 케이 헨리 회장은 최근 몇 달 동안의 시위를 통해 패스트푸드 업계 종사자들은 높은 이직률과 낮은 연령층에도 불구하고 결속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패스트푸드 가게 종업원들은 현재 7.25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시급을 15달러까지 2배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회 인사들과 경제전문가들도 2009년 이후 동결된 시급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점에서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나 그들이 제시하는 인상폭은 패스트푸드 식당 종업원들의 요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저 시급을 9달러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