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와 노부오 목사 "신사참배 강요로 일본은 지금 벌 받고 있다"

입력 2013-08-30 18:35

미래목회포럼은 설립 10주년을 맞아 3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포럼을 열고, 한·중·일 목회자 100여명을 초청해 ‘동북아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포럼대표 오정호(대전새로남교회)목사는 “동북아 지역은 대립과 반목, 빈곤과 전쟁의 역사에서 벗어나 화해와 상생, 공영과 평화를 구현하는 시대적 요청을 받고 있다”며 “한국은 국제적 갈등의 완충지로 중간조정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특히 한국교회는 동북아 지역 협력과 공존공영의 시대를 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일본 카버난토 채플의 미와 노부오 목사가 ‘일본교회의 현실과 동북아 교회협력방안’에 대해, 중국선교협회 회장 유전명(한성중화기독교회)목사가 ‘중국교회의 현실과 미래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임창호 목사는 ‘한국교회와 분단, 북한구원과 교회의 협력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미와 노부오 목사는 “과거 일제강점기에 일본 정부는 한반도 전국에 신사를 만들어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참배를 하지 않은 이들을 박해했다”며 “특히 많은 교회와 목사들이 이 제도에 의해 큰 피해를 입었고, 한국의 교파가 분열되는 결과까지 초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 대가로 하나님은 일본을 벌하고 계신다. 복음 전파가 잘 되지 않는 ‘복음의 불모지’가 되게 하셨다. 일본은 하나님 앞에, 그리고 한국에 사죄해야 한다”며 “일본교회의 역할은 과거 일본 정부가 한국기독교에 취한 가혹한 탄압을 기억하고 반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화교인 유전명 목사는 “통계에 의하면 중국의 도시인구는 1998년 3억8000만명에서 2010년 6억2000만명으로 급증했다”며 “도시화에 맞춰 중국 현지 교회개척과 현지인 신학교육 및 사역자 양성을 위해 한국교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또한 “현재 해외 화교교회 수는 9300여개, 화교 교인수는 210만 명으로 추산된다”며 “이들 대부분이 중국선교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물적, 인적 역량이 부족해 단기사역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해외 화교교회와 장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평화를 위한 선교는 다방면의 협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한 교회나 한 선교단체가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협력하고 사역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동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창호 목사는 “현재 한국이나 제3국으로 탈출하지 못하고 중국 내 남아있는 탈북자는 15만에서 20만 명에 이르고 한국에는 약 2만5210명의 탈북자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들어와 있는 탈북자는 20대가 27%, 30대가 31%로 가장 많고 무직과 노동자가 80%, 전문직이나 관리직이 4%다. 대졸은 4%, 전문대졸은 7%, 중·고교졸은 70%에 이른다”며 “이는 북한주민 구성률의 축소판과 같다. 북한주민과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데 효율적인 샘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탈북자들은 한국교회가 60년 이상 북한선교와 통일을 위해 지속해온 기도응답의 산물이다. 탈북자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고, 이들을 북한선교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목사는 또한 한국교회가 통일을 준비하는 구체적 방안으로 “전교인이 1년에 두 번 이상 북한선교 혹은 통일선교라는 이름으로 복음통일을 준비하는 주일예배를 드려야 할 것”이라며 “또 주일학교 공과교재에도 이와 관계된 단원을 제작, 일년에 두 차례 정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좌장을 맡은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목사는 “교회가 먼저 대립에서 공생으로, 경계를 넘어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데, 이번 포럼을 통해 동북아 교회의 협력과 소통이 일어나 더 큰 평화 공동체의 기반을 이루길 바란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 서울신대 박명수 교수, 수원명성교회 유만석 목사가 토론을 했다. 정 목사는 “탈북자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을 재촉하는 국내 환경에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들었다. 한국교회는 인내심을 갖고 이들을 돌봐야 한다”면서 “통일을 구체적으로 준비해 당황하지 않고 그 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해방 직후 한반도에서 일본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적개심이 극에 달했을 때 조만식 선생, 한경직 목사 등 기독교인들이 나서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평화 유지에 앞장섰다”며 “믿음의 선배들이 보였던 모습처럼 우리 기독교인들이 한·중·일의 평화 유지에 선봉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동북아평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나서려면 우선 교파·교단간 갈등을 해결하고, 한·중·일 3개국 기독교의 활발한 연대와 교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