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만 만나면 작아지는 한화

입력 2013-08-30 00:55

한화가 롯데전서 또다시 울었다.

한화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이태양의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등 마운드가 1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타선이 단 1점도 얻지 못하는 바람에 0대 1 영봉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와의 시즌 상대 전적은 2승12패가 됐다.

올 시즌 한화는 개막 2연전부터 연이틀 끝내기 패배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롯데만 만나면 유독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 특히 롯데에게 당한 12패 가운데 8경기가 겨우 1점차 패배여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이태양은 6이닝 2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인생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2㎞였지만 슬라이더-포크볼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탈삼진 하나 없이 맞혀 잡는 피칭으로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이태양에 이어 데니 바티스타도 2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타선의 침묵 속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날 한화 타선은 도루 실패만 3개를 기록하는 등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승부는 단 한 방으로 결정됐다. 롯데는 7회말 선두타자 장성호의 볼넷과 대주자 조성환의 도루로 1사 2루 기회를 잡은 뒤 정훈의 3루타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영의 행진을 깨트린 값진 한 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SK는 7회말 폭발한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삼성을 5대 2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SK의 선발 김광현은 7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는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조동화는 4타수 3안타 3타점을 폭발시키는 활약으로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8월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SK는 5위 롯데와 여전히 1경기 차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두산은 선발 노경은의 무실점 역투와 이종욱의 선제 3타점 2루타를 앞세워 NC를 6대 0으로 물리쳤다. 지난주 한화 및 NC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며 흔들렸던 두산은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된 넥센을 반게임 차로 따돌리고 단독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