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DMZ 평화공원 독자 추진”… 경기도 공동추진 제의 거절
입력 2013-08-29 21:45
강원도는 29일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공동 추진하자는 경기도의 제안에 대해 “함께 추진 할 사안이 아니다”고 못 박으며 거절했다.
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28일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관련 제안’이라는 공문을 강원도에 접수했다. 이 공문은 경기·강원도가 지역추진단을 구성한 뒤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함께 협력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원도는 공동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가 지금까지 아무런 언급이 없다가 갑작스레 공동 추진하자는 공문을 보내고 5일 안으로 입장을 밝혀 달라는 것이 무슨 저의(底意)인지 모르겠다”면서 “정부의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인 만큼 경기도와 공동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대신 도가 보유한 다양한 DMZ 자원 등을 활용해 독자적으로 세계평화공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세계 유일 분단 도(道)라는 상징성, DMZ·백두대간·동해를 모두 아우르는 생태축 보유, 남북교류협력 중심지, DMZ 총 연장 248㎞ 중 60%(145㎞) 보유 등을 앞세워 유치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회의원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치 당위성을 알리고 철원·고성군의 유치 계획안을 모아 도의 특성을 살린 세계평화공원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침체된 DMZ 접경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세계평화공원 유치가 절실하다”면서 “도가 가진 생태환경, 분단 자치단체라는 상징성 등 강점을 앞세워 세계평화공원을 강원도에 반드시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