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무전기 도청해 성매매… ‘간 큰 가족’ 덜미
입력 2013-08-29 22:40
[쿠키 사회] 경찰 무전을 도청하며 도심 주택가 원룸에서 성매매를 벌인 업주와 일가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29일 원룸 2곳에 방 8개를 임대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금품을 챙긴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업주 박모(35)씨와 박씨의 아내 권모(32)씨, 여동생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종업원 임모(37·여)씨와 오모(31·여)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군산시 미룡동 주택가 원룸 2곳에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성매수 남성을 모집해 이들에게 한차례에 13만원씩 받고 성매매를 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자신의 아내와 여동생, 지인 등과 함께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 온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조직적인 성매매로 금품을 챙기기 위해 인터넷 카페 관리와 성매수 남성 모집, 업소 운영 등 각자의 역할을 나눠 성매매를 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찰 무전을 도청하는 등 치밀한 수법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성매매를 벌여온 원룸에서 도청용 무전기와 노트북, 성인용품 등을 압수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도심 주택가에서 성매매를 알선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3개월 동안 잠복수사 한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면서 “성매매를 한 남성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군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