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좌충우돌 대가족… KBS2 ‘왕가네 식구들’

입력 2013-08-29 18:32


왕가네 식구들(KBS2·31일 오후 7시55분)

요즘 고부갈등 못지않게 회자되는 단어 중 하나는 장모와 사위가 반목하는 장서(丈壻)갈등이다. 맞벌이 때문에 육아를 장모한테 맡기는 케이스가 늘고 가정 내 여성들의 입김도 과거보단 세지면서 사위를 ‘백년손님’으로 여기는 분위기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최고다 이순신’ 후속으로 방영되는 KBS 2TV 새 주말극으로 한 중년 부부가 다섯 자녀, 그리고 사위 세 명과 함께 살아가는 왁자지껄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나이가 들어서도 늙은 부모에게 의지하는 ‘연어족(族)’,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과거 큰 인기를 모은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2006) ‘수상한 삼형제’(2009∼2010)에서 호흡을 맞췄던 문영남 작가와 진형욱 PD가 또다시 의기투합했다. 28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진 PD는 “시련을 겪는 사위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운 사람과 못 배운 사람,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드라마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조용한 날 없는 가족을 이끌어가는 아버지 왕봉과 어머니 이앙금 역은 각각 장용(67) 김해숙(58)이 연기한다. 두 사람은 환갑이 넘어서도 여전히 자녀들 때문에 고생하는 부부다. 장용은 “드라마가 끝날 때 자식들이 잘된다면 끝까지 ‘봉’ 노릇을 할 용의도 있다. 시청자와의 약속인 만큼 아무 사고 없이 건강하게 촬영이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성하(47) 오현경(43) 이태란(38) 오만석(38) 등이 출연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